안녕하세요 머니인포허브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배당 시즌이 다가오거나 금리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우선주’로 쏠리곤 합니다. 보통주보다 주가가 20~30% 이상 저렴한 데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와 같거나 오히려 1~2%포인트 더 많이 얹어주니 겉보기에는 무조건 이득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의결권 하나 포기했을 뿐인데 배당수익률이 훨씬 높다"는 논리는 배당 투자자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제안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정작 시장의 큰손들이나 수십억 원 이상의 자산을 굴리는 진짜 주식 고수들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중이 배당수익률 숫자에 현혹되어 우선주를 쓸어 담을 때, 이들은 조용히 보통주 비중을 늘려가며 장기 베팅을 이어갑니다.
단순히 배당 몇 퍼센트를 더 받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본질적인 수익의 기회가 보통주 안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남들이 우선주를 좇을 때 진짜 고수들이 왜 보통주를 선택하는지, 그 결정적인 이유를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 주식 시장에서 ‘의결권’이 갖는 진짜 가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의결권은 무의미해 보이기 십상입니다. 몇백 주, 몇천 주 가지고 주주총회에 참석해 봐야 회사의 중대 결정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어차피 경영에 참여할 것도 아닌데 표결권이 왜 필요하냐, 현금 배당이나 더 받는 게 최고다"라며 우선주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고수들은 의결권을 단순한 ‘투표용지’로 보지 않습니다. 의결권은 기업의 본질적 통제권과 직결된 프리미엄 자산입니다. 회사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거나, 적대적 M&A의 타깃이 되거나, 행동주의 펀드가 진입해 지분 경쟁을 벌일 때 시장에서 가치가 폭등하는 주식은 오직 ‘보통주’뿐입니다.
우선주는 배당을 아무리 많이 줘도 지분율 경쟁에 단 1주도 기여하지 못합니다. 과거 한진칼 사태나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전, 다양한 지주사 지분 경쟁 사례를 돌아보면 보통주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수배의 차익을 안겨주었지만, 해당 기업의 우선주는 소외되거나 뒤늦게 미미한 흐름만을 보였습니다. 고수들은 언젠가 터질지 모르는 이러한 경영권 프리미엄의 잠재 가치를 주가에 선반영하며 보통주를 담아두는 것입니다.
- 유동성의 함정: 살 때는 쉬워도 팔 때는 지옥이다
우선주 투자의 가장 큰 맹점 중 하나는 바로 거래량 부족, 즉 ‘유동성의 함정’입니다. 삼성전자우처럼 초대형 우량주의 우선주를 제외하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다수 우선주는 일일 거래량이 보통주의 10분의 1, 심지어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상승장이나 평화로운 시장에서는 이것이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급격한 위기가 닥치거나,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에 치명적인 균열이 생겼을 때 거래량 부족은 치명적인 비수가 되어 돌아옵니다.
내가 보유한 물량을 정리하고 싶어도 매수 호가창이 텅 비어 있어 원하는 가격에 탈출할 수 없습니다. 억지로 매도 버튼을 누르면 스스로 주가를 수 퍼센트씩 폭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고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손실 자체가 아니라 ‘원할 때 빠져나오지 못하는 리스크’입니다. 언제든 대규모 자금을 넣었다가 뺄 수 있는 깊은 호가창과 풍부한 유동성은 보통주만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안전장치입니다.
- 강세장에서 벌어지는 주가 상승률의 괴리
주식 시장의 본질적인 매력은 자본차익(Capital Gain)의 폭발력에 있습니다. 회사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실적이 급성장하는 대세 상승장에 진입하면 보통주와 우선주의 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집니다.
일반적으로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은 패시브 펀드나 글로벌 인덱스를 통해 유입됩니다. 이들 대규모 패시브 자금은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보통주를 기계적으로 매수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우선주는 코스피200이나 MSCI 지수 등 주요 벤치마크 편입 비중이 극히 낮거나 아예 제외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결과, 회사가 10배 성장할 때 보통주 주가는 수급의 강력한 뒷받침을 받아 10배, 15배 상승하지만, 우선주는 그 흐름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디스카운트 비율이 오히려 확대되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배당수익률 2%를 더 얻으려다 보통주가 안겨주는 100%, 200%의 주가 상승분을 놓치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고수들은 기업의 성장을 온전히 향유하기 위해 보통주를 쥐고 놓지 않습니다.
- 주주환원 정책의 구조적 변화와 자사주 매입 소각
최근 국내외 자본시장의 화두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입니다. 특히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카드가 바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입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차이가 발생합니다. 대다수 기업이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할 때 우선주가 아닌 보통주를 우선적으로 매입합니다. 지배주주의 지분율을 방어하고, 시장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보통주 소각에서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우선주 주주는 자사주 매입 소각에 따른 유통 주식 수 감소의 직접적인 수혜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주의 주식 수가 줄어들면 보통주의 가치는 구조적으로 영구 상승하지만, 우선주는 단순히 기존 배당 정책에 의존해야 합니다. 기업의 주주환원 드라이브가 강해질수록 보통주가 누리는 구조적 혜택은 우선주를 압도합니다.
- 리스크 대비 보상 비율(Risk-Reward Ratio)의 냉정한 계산
주식 고수들은 감정이 아닌 확률과 기댓값으로 매매를 결정합니다.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매력적으로 보이는 유일한 이유는 ‘배당수익률 격차’입니다. 보통주가 4%를 줄 때 우선주가 5.5%를 준다면, 그 차이는 연간 1.5%포인트 내외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1.5%의 추가 수익을 대가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나열해 보면 손익 계산이 명확해집니다.
첫째, 경영권 분쟁 시 누릴 수 있는 폭발적인 상승 프리미엄 포기.
둘째, 위기 상황에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포기.
셋째, 외국인 및 기관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대규모 시세 분출 기회 박탈.
넷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보통주 가치 상승 효과 소외.
연 1~2% 수준의 추가 현금 배당을 얻기 위해 이 거대한 기회비용과 유동성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고수들의 관점에서 매우 비효율적인 거래입니다. 그들은 하방은 유동성으로 틀어막고, 상방은 경영권 프리미엄과 자본차익으로 활짝 열려 있는 보통주의 비대칭적 손익 구조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 포트폴리오 관점에서의 현명한 선택
물론 우선주가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기업의 성장이 완전히 정체되어 자본차익을 전혀 기대하기 어렵고, 오직 인컴 수익(현금 흐름) 창출만이 목적인 은퇴자 포트폴리오라면 우선주도 충분히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을 실질적으로 증식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압도하는 복리의 마법을 누리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시야를 넓혀 보통주의 숨겨진 가치를 직시해야 합니다. 주식 시장에서 남들이 겉으로 보이는 배당 숫자에 취해 있을 때, 이면의 구조적 권리와 자본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이야말로 진정한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입니다.
여러분의 계좌에 담긴 종목들이 단순히 ‘배당률’이라는 얄팍한 매력에 이끌려 담긴 것인지, 아니면 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탈 수 있는 ‘진짜 권리’를 품은 주식인지 냉정하게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머니인포허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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